○ 曲禮에曰 毋不敬하며 儼若思하며 安定辭하여 安民哉인저 곡례에 말하기를 공경하지 않음이 없으며, 생각을 엄숙하고 공순하게 하며, 말씀을 안정하게 하여 민중을 편안케 할진저.
○ 敖不可長하며 欲不可從하며 志不可滿하며 樂不可極이니라 오만심을 길러서는 안 되며, 뜻을 만족시켜서는 안 되며, 즐거움을 극도로 해서는 안 되니라. [예절의 사회적 보편성을 설파하여 개인의 사사로운 욕구를 극복해야만 예절을 지킬 수 있음을 밝혔다. 욕심은 不克以義 則無所不至요, 有高世之行과 過人之功에 而侈然(사치,거만함)有自大之心 則失其所以爲善이라.]
○ 道德仁義가 非禮不成하며 敎訓正俗이 非禮不備하며 分爭辨訟이 非禮不決하며 君臣上下와 父子兄弟가 非禮不定하며 宦學事師가 非禮不親하며 班朝治軍과 涖(리)官行法에 非禮면 威嚴이 不行하며 禱祠祭祀하야 供給鬼神이 非禮면 不誠不莊하니라 도덕과 인의가 예가 아니면 완성하지 못하며, 가르치고 훈계하여 습속(習俗)을 바로잡음이 예가 아니면 완비하지 못하며, 쟁점(爭點)을 분간하고 송사를 변별함이 예가 아니면 판결하지 못하며, 임금과 신하, 높은 것과 낮은 것, 아버지와 아들, 형과 아우가 예가 아니면 안정하지 못하며, 벼슬하고 학문을 함에 스승을 섬김이 예가 아니면 친절하지 않으며, 조정회의에 반열을 정하고, 군사훈련의 편제를 정함과 관직을 담당하고, 법률을 집행함에 예가 아니면 위엄(威嚴)이 시행하지 못하며, 천지신명께 기도하고, 어진 이의 사우(祠宇)에 석채(釋菜)하고, 가까운 조상님께 방안제사를 지내고, 먼 조상님께 시사(時祀)를 지내어 귀신에게 이바지함이 예가 아니면 정성스럽지 못하고 장엄하지 못하니라.[석채(釋菜)=처음 입학할 때 선성(先聖)과 선사(先師)에게 올리는 제례(祭禮). 음악과 일무(佾舞)가 없는 제례이다.]
○ 太上은 貴德하고 其次는 務施報하니 禮尙往來라 往而不來가 非禮也며 來而不往이 亦非禮也니라. 최상은 그 덕을 고귀하게 여기고, 그 다음은 베풀고 갚는 데 힘쓰니, 예는 가고 옴을 숭상하는지라. 갔는데도 오지 않음이 예가 아니며, 왔는데도 가지 않음이 또한 예가 아니니라.
○ 夫禮者는 自卑而尊人하나니 雖負販者라도 必有尊也니 而況富貴乎아 대저 예라는 것은 자기를 낮추고 남을 높이나니, 비록 등짐장수라도 반드시 높임이 있는 것이니, 하물며 부귀(富貴)한 사람이겠는가?
○ 富貴而知好禮면 則不驕不淫하고 貧賤而知好禮면 則志不懾(섭)하니라 부귀하면서 예를 좋아할 줄 알면 교만하지 않고, 음란하지 않으며, 빈천(貧賤)하면서 예를 좋아할 줄 알면 뜻이 꿀리지 아니하니라.[懾(섭)=두려워할섭, 겁낼섭]
○ 凡爲人子之禮는 冬溫而夏凊하며 昏定而晨省하며 在醜夷不爭이니라 무릇 사람의 아들 노릇을 하는 예는 겨울에는 따뜻하게 모시고 여름에는 시원하게 모시며, 저녁에는 편안히 주무시게 하고, 새벽에는 살펴 문안을 드리며, 많은 같은 무리에 있어도 다투지 아니하니라.[醜(추)=추할(못생길)추, 부끄러워할추. 동류추, 무리추.]
○ 夫爲人子者는 出必告(곡)하고 反必面하며 所遊를 必有常하고 所習을 必有業하며 恒言에 不稱老니라 대저 사람이 아들 노릇을 하는 이는 외출함에 반드시 아뢰고, 돌아옴에 반드시 얼굴을 보이며, 노는 곳을 반드시 항상 됨이 있게 하고, 익히는 곳을 반드시 하는 일이 있게 하며, 늘 보통으로 하는 말에 늙은이라고 일컫지 아니하니라.[遊有常은 身不他往也오 習有業은 心不他用也라.]
○ 不登高하며 不臨深하며 不苟訾하며 不苟笑하니 孝子는 不服闇하며 不登危하나니 懼辱親也니라 높은 곳에 오르지 않으며, 깊은 곳에 임하지 않으며, 분별없이 비방하지 않으며, 분별없이 비웃지 않으니, 효자는 어둠 속에서 일하지 않으며, 위태로운 곳에 오르지 아니하나니, 어버이를 욕되게 함을 두려워하는 것이니라.
○ 主人은 入門而右하고 客은 入門而左하며 主人은 就東階하고 客은 就西階하니라 客이 若降等이어든 則就主人之階니 主人이 固辭然後에 客이 復就西階니라 주인은 문을 들어가되 오른쪽에 서고, 손님은 문을 들어가되 왼쪽에 서며, 주인은 동쪽 계단 앞으로 가고, 손님은 서쪽 계단 앞으로 가니라. 손님이 만약 등급을 낮추려거든 곧 주인의 계단 앞으로 가나니, 주인이 두 번을 사양한 다음에 손님이 되돌아 서쪽 계단 앞으로 가니라.
○ 主人與客이 讓登하되 主人이 先登이어든 客이 從之니 拾(섭)給聚足하며 連步以上하되 上於東階則先右足하고 上於西階則先左足이니라 주인과 손님이 오르기를 사양하되 주인이 먼저 계단을 오르거든 손님이 따라 오르니, 한 층을 건너면 발을 모으며, 연속적으로 걸어서 올라가되 동쪽 계단에 오르면 오른발을 먼저 올리고, 서쪽 계단에 오르면 왼발을 먼저 올리느니라.[拾=주을습. 열(十)십. 오를섭.]
○ 毋側聽하며 毋噭(교)應하며 毋淫視하며 毋怠荒하며 遊毋倨하며 立毋跛(파)하며 坐毋箕하며 寢毋伏하며 歛髮毋髢(체)하며 冠毋免하며 勞毋袒하며 暑毋褰裳하니라 엿듣지 말며, 소리쳐 호응하지 말며, 곁눈질을 하지 말며, 게으름을 피우지 말며, 돌아다님에 거만하지 말며, 섬에 기울어지게 하지 말며, 앉음에 두 발을 앞으로 벌려서 쭉 뻗지 말며, 잠에 엎드리지 말며, 머리털을 쪽지거나 틀어 올림에 가발(假髮)을 쓰지 말며, 관(冠)을 씀에 관끈을 떼지 말며, 노동을 함에 웃옷을 벗어 메지 말며, 더위에 치마를 걷어 올리지 말지니라.
○ 男女는 不雜坐하며 不同椸枷(架)하며 不同巾櫛하며 不親授이니라 남자와 여자는 섞여 앉지 아니하며, 횃대를 같이 쓰지 않으며, 수건과 빗을 같이 쓰지 않으며, 친히 주지 아니하니라.
○ 男女는 非有行媒어든 不相知名하며 非受幣인댄 不交不親이니라 남자와 여자는 중매를 들어 주는 사람이 있지 않으면 서로 이름을 알려주지 아니하며, 약혼선물을 받지 않았거든 사귀지 않고 친하지 아니하니라.
○ 侍飮於長者하되 酒進則起하야 拜受於尊(준)所니 長者가 辭어든 少者가 反席而飮하되 長者가 擧未嚼(조)이어든 少者가 不敢飮이니라 어른의 곁에서 모시고 술을 마시되 술을 들라고 하거든 곧 일어나서 술병(두루미)이 있는 자리로 가서 절하고 받을지니, 어른이 사양하거든 젊은이가 자리로 돌아가서 마시되, 어른이 들고 아직 다 마시지 않았거든 젊은이가 감히 마시지 못하니라.
○ 餕餘어든 不祭니 父不祭子하며 夫不祭妻니라 제사 지낸 음식이나 먹다가 남은 음식이거든 제사 지내지 않으니, 아버지가 남긴 음식으로 아들을 제사 지내지 않으며, 남편이 남긴 음식으로 아내를 제사 지내지 아니하니라.[餕(먹고남은음식준)은 제사 지낸 음식이나 먹다 남은음식.]
○ 父母가 有疾이어든 冠者는 不櫛하며 行不翔하며 言不惰하며 琴瑟不御하며 食肉不至變味하며 飮酒不至變貌하며 笑不至矧하며 怒不至詈(리)니 疾止어든 復故니라 어버이가 질병을 앓거든 관을 쓴 사람은 빗질을 아니하며, 다님에 활개를 젓지 아니하며, 말함에 게으르게 아니 하며, 거문고와 비파를 거느리지 않으며, 고기를 먹음에 맛이 변하는 데 이르지 않으며, 술을 마심에 모양이 변하는 데 이르지 않으며, 웃음에 잇몸을 드러내는 데 이르지 않으며, 성냄에 꾸짖는 데 이르지 않으니, 질병이 그치거든 옛날로 돌아가느니라.
○ 居喪之禮는 頭有創則沐하고 身有瘍則浴하며 有疾則飮酒食肉하되 疾止하면 復初니 不勝喪은 乃比於不慈不孝니라 부모의 상복(喪服)을 입는 예(禮)는 머리에 부스럼이 있으면 머리를 감고, 몸에 상처가 있으면 목욕하며, 질병이 있으면 술을 마시고, 고기를 먹되 질병이 그치면 처음으로 돌아가니, 상례를 감당하지 못하면 이에 자애(慈愛)하지 않고, 효도(孝道)하지 않은 사람에 가까우니라.
○ 父之讎는 不與共戴天하고 兄弟之讎는 不反兵하고 交遊之讎는 不同國이니라 아버지를 죽인 원수는 더불어 하늘을 함께 이지 아니하고, 형제를 죽인 원수는 병기(兵器)를 떠나지 아니하고, 서로 사귀어 왕래하는 벗을 죽인 원수는 나라를 같이하지 않으니라.
○ 臨喪不惰하며 祭服이 敝則焚之하며 祭器가 敝則埋之하며 龜筴이 敝則埋之하며 牲이 死則埋之니라. 상사에 임하여 게으르지 아니하며, 제복이 해지면 태우며, 제기가 부서지면 묻으며, 거북점과 산가지점을 치는 것이 낡으면 묻으며, 희생이 죽으면 묻으니라.[‘牲’은 제물로 바치는 소, 돼지, 양 같은 희생물.]
○ 君子가 行禮하되 不求變俗이니 祭祀之禮와 居喪之服과 哭泣之位를 皆如其國之故하며 謹修其法而審行之니라. 군자가 예를 행하되 습속(習俗)을 변경하려고 추구하지 않으니, 제사의 예도과 초상에 거처하는 옷과 울고 흐느끼는 자리를 모두 그 나라의 옛날 법식대로 하면서 삼가 그 법도를 다듬고 살펴 거행하니라.
○ 支子는 不祭니 祭必告于宗子니라. 지파(支派)의 아들은 제사를 지내지 않으니 제사 지냄에는 반드시 종가의 아들에게 알리느니라. [제사는 원칙적으로 종가(宗家)에서만 지내는 것임을 밝혔다. ‘支子’는 지파(支派)의 자손이고 ‘宗子’는 적자(適子)로 종통(宗統)을 이은 종가(宗家)의 아들이다.]
○ 死而不吊者가 三이니 畏와 厭(엽)과 溺이니라. 죽어서도 조문하지 않은 사람이 셋이니 두려워서 자살한 사람과 깔려 죽은 사람과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이니라. [‘畏’는 인생고에 용기를 잃고 자살하는 것이요, ‘厭(싫을염. 누를엽)’은 담장, 바위, 흙, 나무 따위에 깔려서 압사한 것이며, ‘溺’은 물에 빠져 죽은 것. 모두 생명의 존엄성을 잊고 몸을 함부로 한 것이다.]
자료실 > 유교 아카데미
작성일 : 2016-04-04 1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