水原의 北쪽에는 서울로 통하는 遲遲臺 고개가 있습니다. 遲遲臺 남쪽으로 老松地帶가 있고 이곳에는 二百年 이상 자란 老松들이 줄지어 있어 水原市 一隅에 風致를 이루고, 住民에게는 安息處가 되고, 오가는 길손에게는 景觀이 됩니다.
이곳 소나무들은 正祖大王께서 華城을 築造하시고 行宮을 營建하신 후, 隆陵을 參拜次 行幸 하실적에 通行路 兩便에 街路樹로 植栽되었던 것으로, 당초에는 遲遲臺로 부터 長安門까지 이어졌었을 터이나, 長久한 歲月이 흐르고, 都市開發로 因하여 거의 滅失되고, 그 중 一部만이 남아있는 것입니다.
하고 많은 樹種중에서 소나무를 街路樹로 擇한데는 그 만한 까닭이 있을 터이니, 耐寒守節하는 大夫象을 높이 사서 이었을 것입니다. 小學에서는 灼灼園中花(작작원중화) 早發還先萎(조발환선위) 遲遲澗畔松(지지간반송) 鬱鬱含晩翠(울울함만취) 라는 詩句가 있습니다.
화사한 꽃은 일찍 피었다 먼저 시드나, 더디 자라는 냇가의 소나무는 늦도록 푸르다는 뜻으로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수십길 낙낙장송으로 자라나서 늦도록 푸르름을 잃지 않는 저 소나무를 보면서 조급한 근성으로 速成速敗하는 근래의 風潮를 돌아볼 必要가 있다는 점에서 이번 試題를 “遲遲臺下 松晩翠”로 하였습니다.
또한, 遲遲臺의 老松도 南山위의 저 소나무처럼 鐵甲을 두른 듯 바람서리에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千年을 살아 水原市民의 삶을 豐饒롭게 해 줄 것을 믿어 禮讚함이 마땅할 것입니다.